• 2020. 3. 28.

    by. 윤슬아영

    안녕하세요. 

    오늘은 요즘 저의 최애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쓴 이우정 작가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나영석PD, 신원호PD와 함께 하고 있는 이우정 작가는 예능 작가로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의 <1박 2일>은 물론, tvN에 와서 제대로 빵 터뜨린 <꽃보다 할배> 등등 특히, 나영석PD와의 환상적인 호흡은 많은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기도 했었습니다.

     

    예능작가의 경우, 메인작가 아래로 서브작가, 막내 작가 등등 드라마에 비해서는 조금 더 많은 작가들이 함께 하는 시스템입니다. 나영석 사단, 이우정 사단 등등이라는 명칭이 붙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이우정 작가사단에 속한 사람으로는 대표적으로 최재영 작가와 김대주 작가가 있습니다. 이들 또한 tvN에서 메인 작가로 많은 작품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드라마작가로서 이우정 작가에 관해 말해보고 싶습니다. 

     

    출처: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예능작가인 이우정 작가가 처음으로 쓴 드라마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응답하라 1997>입니다. 이 드라마는 정말 센세이션을 일으켰죠. 이후에 나오 응답하라 시리즈는 연이어 히트를 쳤습니다. 

     

    특히, 응답하라 시리즈는 남편찾기를 전면적으로 내세워 첫회부터 마지막회까지 시청자들에게 아주 치밀한 밑밥을 선보이며 인기몰이를 했습니다. 사실, 이렇게 밑밥깔기가 가능하다는 것은 첫회부터 마지막회까지 이야기가 준비되어 있고, 구성이 준비되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의외로 16부작 드라마를 쓰는 작가들 중에서 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우정 작가는 달랐습니다. 물론, 공동 작가 시스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에 한표이지만, 그것이 돌아갈 수 있었던 것은 리더 이우정 작가의 능력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보면서 저는 다시 한번 이우정 작가의 필력과 캐릭터 플레이에 놀라고 있습니다. 

    사실 일반적인 드라마라면 헛웃음을 지을지도 모를 설정이 이우정 작가의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는 그냥 허를 찔린 느낌으로 코믹함으로 넘어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매회 코끝을 찡하게, 또는 눈물을 흘리게 만들 정도의 에피소드가 들어가고 있습니다. 한 회에 코믹과 감동이 모두 들어 있다는 것, 이거 진짜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데 이우정 작가는 그 두가지를 매회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생명과 죽음을 논하는 병원물이라는 특성이 한몫을 한 이유도 있지만, 심각하고 감동 짜내기, 영웅물의 느낌으로만 갈수도 있는 병원물에 5인의 의사 캐릭터와 그들의 관계를 유쾌하면서도 즐겁게 녹여내면서 한층 드라마에 편하게 몰입할 수 있게 해줍니다. 5인 캐릭터 모두가 생생하게 살아있는 매력들이 있어서 매회 관심을 가지게 합니다. 예능을 많이 하셔서 그런지 확실히 캐릭터플레이를 잘하는 느낌이 듭니다. 

     

    예능과 드라마를 넘나들며 자신의 능력을 마음 껏 보여주고 있는, 동시에 따뜻하면서도 가볍고 마음을 묵직하게 만들어줄 공감의 이야기를 선사하는 이우정 작가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높아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