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 6. 4.

    by. 윤슬아영

    안녕하세요.

    여러분은 일일드라마 보시나요? 저는 사실 챙겨본다기보다는 부모님이 보시니까 자연스레 보게되는 것 같습니다. 

    요즘 저희 부모님의 픽은 바로 KBS<위험한 약속>입니다. 

    출처: KBS 위험한 약속 홈페이지

    1. 일일극의 매력

    KBS<위험한 약속>은 '불의에 맞서 싸우다 벼랑 끝까지 몰린 한 여자, 그녀와의 약속을 저버리고 자신의 가족을 살린 한 남자가 7년 뒤에 다시 만나 펼치는 치열한 감성 멜로 복수극'입니다. 역시 일일극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복수극입니다. 복수라는 설정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100% 온전히 감정이입하는 것은 물론, 시원하게 욕하면서 볼 수 있도록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특히나 우리네 부모님들은 주인공들이 겪는 일이나 상황 등을 보면서 정말 자신의 일인냥 분노하고, 때로는 통쾌한 복수극에 속시원해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KBS<위험한 약속>은 2020년 6월 3일 기준 12.8% 시청률이 나오고 있습니다. 요즘 웬만한 미니시리즈는 이 시청률 근처에도 못갑니다; 일일극에 대한 중년 시청자들의 사랑과 관심은 여전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들어 방송사들은 일일극을 축소하려는 움직임들을 꾸준히 보여왔습니다. 아무래도 일일극의 수익성 때문으로 추측됩니다. 수익성을 위해서 일일극의 PPL이 점차 과도하게 되는 모습들 역시 보입니다. 또한 때때로 조금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캐릭터들이 급변하고, 스토리구조가 산으로 가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그래도 중년 시청자들의 일일극 사랑은 계속되지 않을까요? 그러니 일일극은 축소하지 말아주십시오!

     

    2. 마주희 작가

    KBS <위험한 약속>을 쓰고 계시는 작가님은 바로 마주희 작가님입니다. 작가님은 이미 여러편의 일일드라마 집필 경험이 있으신 베테랑 작가님이십니다. 일일극 그거, 아무나 못쓰는 겁니다. 마주희 작가님은 <돌아온 복단지>, <돌아온 황금복>, <나만의 당신>, <당신이 잠든사이> 등 일일극을 쭈욱 써오셨습니다. 제가 본 드라마는 <돌아온 복단지>가 기억이 납니다. 이 드라마 또한 저희 부모님의 원픽 드라마로 복수극이 다뤄졌습니다.

     

    일일드라마는 가족 중심의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각 캐릭터들간의 얽히고설킨 관계와 그 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니시리즈와는 또 다른 작법이 요구됩니다. 미니를 잘쓴다고 일일극을 잘쓸까요? 반대로 일일극을 잘쓴다고 미니를 잘쓸까요? 저는 감히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각각 장르와 드라마의 특성에 따라 작가님들이 잘 쓸 수 있는 분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마주희 작가님은 일일극에 특화된 작가님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그 복잡한 인물관계를 시청자들에게 하나씩 설명하면서 복잡한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것, 그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